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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해요

(보늬)밤조림-리틀 포레스트 밤조림 따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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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늬 밤조림

_리틀포레스트 : 여름과 가을(Little Forest: summer&autumn, 2014) 영화 속 밤조림 따라 하기

영화를 본 것은 2015년도였어요.
참 이렇게 살아보고 싶다고 느꼈던 영화였지요.
계절이 주는 기쁨을 모든 감각으로 만끽하는 삶.
그래서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영화에 나온 음식을 하나하나 만들고 먹으며 나도 계절을 온몸으로 만끽하고 싶다는 욕망이 생겼더랍니다.

그리고 4년이 지나서야 만들어본 밤조림.


보늬밤조림

1. 먼저 준비물
필수 햇밤, 원당(설탕, 삶은 밤의 60%), 소독한 유리병
선택 베이킹소다 1스푼, 럼이나 청주, 간장을 준비한다.


밤은 원하는 만큼 설탕은 삶은 밤 무게의 60%를 준비한다 ( 영화 속 레시피 기준)
블로그를 찾아보니 보통 밤과 설탕을 1:1로 하는 경우가 많았고 삶은 밤인지 생밤인지 껍질을 깐 밤인지 안 깐 밤인지에 대한 정보는 찾을 수 없어 저는 영화 속 레시피를 기준으로 하여 만들었어요~

2. 겉껍질을 제거한 뒤 반나절 12시간 정도 물(식용 베이킹소다를 한 스푼 넣은~)에 담가 떫은 맞을 제거한다.

tip
1. 요리 과정상 전날 저녁에 밤 껍질을 까고 반나절 물에 담가 둔 뒤 그다음 과정을 하는 것이 좋아요! 안 그러면 밤에 잠도 못 자고 삶고 까고 삶고 까고 삶까삶까 조리기를 하실 수도 있답니다^^;;;
2. 밤의 겉껍질은 바짝 말라있으면 딱딱 부러져서 까기가 많이 힘들어요.
많이 마른 상태의 밤이라면 살짝 삶아주면 껍질 까기가 훨씬 수월해요~.
3. 속껍질을 실수로 많이 벗겨낸 건 과감히 제외해주세요. 삶기 과정에서 껍질이 더 벌어지고 또 밤조림하게 되면 그 사이로 설탕이 흡수되어 저세상 단밤이 되거든요. 또 뭐 그런 거 좋아하시는 분은 그대로~진행하세요~

밤 껍질 작업 후반 부에 남편이 투입됐어요.
남편 왈 : 그냥 사 먹으면 안 돼?
나 왈 : 이런 거 안 팔아
남편 왈 : 맛밤 있잖아 맛밤
나 왈 : --:::: 그건 껍질(보늬)이 없잖아!!!!!
엄청나게 다른거라고!
(이 남자 참 디테일을 몰라)

겉껍질 까는 게 이 요리 과정에서 최대 난코스예요 다들 이 산만 넘어갑시다요!

3. 다음 날 불려두었던 밤을 두어 번 씻고 약불에서 30분간 끓인 뒤 물을 버리고 다시 약불에서 30분 끓이기를 반복한다. 이 반복은 밤을 끓인 물이 맑은 색이 될 때까지 반복한다. ( 사실상 삶기의 끝은 이제는 밤조림이고 뭐고 못하겠다 하는 시점이 될 것입니다.^^;;; )

인덕션 10에 30분 맞춰서 진행
약불에서 30분 삶기 1차 결과

4. 약불에서 30분 삶고 물 버리고 새 물로 30분 삶기를 하면서 중간중간 보늬(속껍질)의 심지를 제거해 주어야 합니다. 심지 제거할 때는 이쑤시개 등 뾰족한 걸 이용하면 좋은데, 1차 삶기 후 보다 2차 3차 시기에 제거해주는 게 더 쉽습니다. 그리고 엄지 검지로 문질 문질 해주면 잘 안 벗겨진 솜털도 잘 제거돼요~
이 무한 반복의 늪 삶까 삶까 삶문질 삶문질...... 자 이 과정도 엄지 지문이 닳는 느낌이 들 때쯤 고만해야겠다 싶은 시점이 오실 겁니다 ^^;;;;;

5. 밤이 삶아지는 동안 유리병 소독하시는 것도 잊지 마세요~

6. 삶은 밤을 꺼내 무게를 재고 무게의 60%만큼의 설탕을 넣어주고 밤이 잠길 정도까지 물을 넣은 뒤 조려줍니다.
이때 취향대로 간장 두세 스푼을 넣어준다던가 럼 청주 등을 넣어 술향을 더해줍니다
저는 청주 한 스푼만 살짝 넣었어요

자 밤조림이고 뭐고 그냥 드러눕고 싶고 지문도 한 서너 겹 벗겨진 느낌이 들 즈음 살아 남은 밤들(중간중간 속 터진 낙오 밤을 보내고....)을 꺼내 봅니다. 저는 한 3/4 정도 살려내서 1132g!

7. 완성된 밤을 소독된 병에 채우고 국물까지 함께 담아 보관합니다. 영화에서는 국물에 푹 담아 보관한 밤을 2달 뒤에 꺼내 먹었을 때 가장 맛이 좋다고 해요! 그래서 저도 두 달 뒤 개봉용으로 아주 작은 병에 밤알 몇 개를 담았어요

아!! 아마 국물은 턱없이 부족할 거예요. 그래도 걱정 마세요. 며칠 내로 밤을 두세 알 집어먹으면 오래 보관할 밤은 고고 고정도 국물이면 적당해요~~


파란 뚜껑의 작은 병이 바로 두 달 뒤에 개봉할 밤조림이랍니다.

남편 아이 모두 정말 맛있게 먹었구요. 특히 아이가 너무너무 좋아하더군요.
엄마 최고를 연발하며~
이럴 때 참 음식 할 맛이 난다지요~

속껍질 손상 없이 조려진 밤은 껍질 속밤의 색깔이 많이 진하지 않고 삶은 밤이랑 많이 다르진 않은데,
속껍질 손상이 있는 밤은 껍질 속 밤색이 많이 검 해요. 아이는 이 검은 밤을 먹고 황홀해 했다지요....

내가 아이에게 뭘 만들어준라니...

여하튼 기분 좋게 만들고 먹었던,
또 2달 뒤 개봉 이벤트를 남겨두고

오늘의 요리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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