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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요/언어 문학 역사 700~900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2백세희/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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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P

제 어두움에만 치우쳐서 감사하고 소중한 것들은 당연하게 여기고 구석으로 치워뒀던 거 같아요.

저는 현재를 되게 지루하게 여기고 이미 지나간 걸 계속 되새기거나 떠올리잖아요. 현재를 즐기지 못하는 거죠. 예전 애인도 오래 만나니 지루했었거든요.

 

그 친구가 마지막으로 제게 했던 말이 "네가 현재를 즐겼으면 좋겠다. 과거가 소중하지 않았던 건 아니지만 그리고 지금 네 애인이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현재에 최선을 다하고 시간이 지나면 너도 나와 비슷한 마음이 들지 않을까 싶어. 나는 네가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였어요. 정말 눈물이 났어요. 그래서 알았다고, 현재에 충실하겠다고 했죠. 그런데 마침 사고가 났고 애인이 달려와서 내가 멀쩡한지부터 확인하고, 안 다친 걸 알고는 진심으로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가 정말 감동 받았어요. 

 

179p

과거의 내 극단적인 ㅅ ㅏ고가 얼마나 괴물 같았는지를 실감하고 있다. 나와 다른 이들을 무시하고 작은 실수나 단점, 혹은 오해에도 그 사람의 전부를 매도 했던 오만한 나날들. 경직된 사고는 나를 포함한 주변 사람 모두를 힘들게 했다. 지금도 역시 그렇지만 나아지는 중이고.

살면서 단 한번의 실수도 해보지 않은 것처럼 남을 조롱하고 깎아내리고 자신의 생각을 정답이자 진리인 양 여기는 당당함이 두렵다.

내 생각을 남에게 강요해서는 안 되고, 당연한 건 오히려 자주 잊는다.

 

186P

내가 무언가를 하지 않고 멈추는 이유가 귀찮음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귀찮음이 될 수도 있지만 좀 지양하고 싶어졌어요. 그래서 미뤄왔던 걸 다 하고 있어서 조금 바빠요. 대단한 건 아니고 은행 업무 같이 소소한데 귀찮아서 쌓아왔던 일들요.

 

216p

사는게 다 다르잖아요. 무언가를 크게 많이 좋아하지 않아도 살 수 있잖아요. 그냥 사는 거잖아요. 적당히 좋아하다가, 질렸다가, 불타올랐다가 금방 식는 사람도 있고 미지근하게 쭉 가는 사람도 있고, 내가 꼭 무언가를 미친 듯이 좋아하고 거기에 빠져들면서, 물론 저는 그렇게 살고 싶긴 하지만,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해서 나를 부정할 필요가 있을까? 그냥 이런 나로 살면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