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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기쁨과 슬픔_창비 _ 장류진

HHHBR 2020. 1. 2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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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기쁨과 슬픔 

평점

★★★★☆

 

이 책은 장류진 작가의 단편소설 모음집이다.

젊은 작가의 작품이라서 그런지 각각의 소설의 주인공이 모두 20~30대의 젊은층이었으며, 문장의 표현역시 젊은 감각이 짙게 묻어난다.

요즘사람의 문체랄까?

소설은 현 자본주의 사회를 현실적으로 보여주며 젊은 세대들의 현실을 현장감있게 보여준다.

또한 자칫 무거운 부분도 산뜻하게 서술하여 소설들이 전반적으로 감각적이고 위트있다. 

책의 마지막에 문학평론가의 인아영은 '지금 한국 문학에 새롭게 요구되고 갱신되고 있는 것은 감수성이 아니라 센스의 혁명인것이다.'라고 말한다. 

나도 말하고 싶다. 이 소설은 참 센스 있다.

내가 빵터진 센스는 p.97 6째 줄에 있다.

 

한줄 요약

 

잘 살겠습니다.

일의 기쁨과 슬픔

나의 후쿠오카 가이드

다소 낮음

도움의 손길

백한번째 이력서와 첫번째 출근길

새벽의 방문자들

탐페레 공항

 

흥미로운 구절

 

P.29

"빛나 언니한테 가르쳐주려고 그러는거야. 세상이 어떻게 어떤 원리로 돌아가는지. 오만원을 내야 오만원을 돌려받는 거고, 만이천원을 내면 만이천원짜리 축하를 받는거라고. 아직도 모르나본데, 여기는 원래 그런 곳이라고 말이야."

 

P.37

심지어 나는 본명이 '김안나'라서 영어 이름도 그낭 'Anna'로 하고 입사했더니 여기저기서 안나, 안나, 이러면서 은근슬쩍 말을 놓는 통에 불릴 때마다 기분이 좋지 않았다. 일상의 자아와 분리  가능한 새로운 영어 이름을 지었어야 했다. 예를들면 '올리비아'라든지.

 

P.60

자기가 짠 코드랑 자기 자신을 동일시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버그는 그냥 버그죠 버그가 케빈을 갉아먹는 건 아니니까.

 

P.94

"아무래도, 자려는 마음이 중요한 거니까요."

"자면 뭐해요. 어차피 자고 나면 다 똑같잖아요. 지훈씨도 그걸 모르지 않잖아요."

 

P.95

"그 마음이, 저도 반 정도는 있었던 거니까. 그리고 그게 우리 모두에게 동시에 있는 상태로 잠시 스쳤던 순간이 있었던 거까. 그걸로 된 거라고 생각해요."

 

P.96

"우리, 대화가 잘 통한다고 생각했어요?

"네."

"음........ 제가 말을 잘하는게 아닐까요?"

 

p.206

연봉계약서에 서명하던 그 순간, 씁쓸한 감정이 들 것 같았지만 오히려 그 반대였다. 나는 정말이지, 진심으로, 기뻤다. 방송국이고 피디고 뭐고 지긋지긋했다. 대신 4대 보험이 어쩌고 하는 말들과 상여금, 특근수당, 연차와 실비보험 같은 단어들이 그렇게나 따뜻하고 푹신하게 느껴질 수 없었다.